친구에게 빌려준 돈, 안 받으면 그만일까? 지인 간 금전 거래의 심리학
급하게 수술비가 필요하다는 고등학교 동창의 연락에 앞뒤 재지 않고 200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지인 간 돈거래가 부를 비극을 예상하지 못한 채, ‘금방 갚겠다’는 그 한마디만 믿었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하지만 약속한 날짜가 지나고 빌려준 돈을 못 받을 때의 당혹감은 이내 배신감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메시지를 읽지도 않는 그 친구의 프로필 사진을 보며, 제가 내민 것은 도움의 손길이었는지 아니면 인연을 끊는 가위였는지 자문하게 됩니다. 이 글을 여기까지 읽고 있다면, 당신 역시 누군가를 향한 믿음과 현실의 실망 사이에서 지독한 열병을 앓고 있는 중일지도 모릅니다.
제 경험을 하나 더 보태자면, 소액이라 가볍게 생각했던 30만 원이 문제였습니다. 한 달만 쓰고 주겠다던 지인은 상환 기일이 되자 SNS에는 화려한 호캉스 사진을 올리면서 제 독촉 문자에는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숫자 ‘1’이 사라지지 않는 화면을 며칠째 바라보며 느낀 것은 돈에 대한 아까움보다, 나라는 존재가 상대에게 고작 30만 원짜리였다는 비참함이었습니다. 우리를 잇던 보이지 않는 끈이 낡은 고무줄처럼 툭 끊어져 버린 순간이었습니다.
친구가 돈 안 갚을 때, 그냥 선물이라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까요?
어떤 이들은 지인에게 돈을 건네는 순간, 그 금액을 ‘매몰 비용’으로 처리하라고 조언합니다. 애초에 돌려받을 생각을 버려야 사람 사이에 금이 가지 않는다는 논리입니다. 이 관점에서 돈은 인연을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입장료나 다름없습니다. 상대의 사정을 헤아려 끝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인간적인 도리라고 믿으며, 경제적 손실보다 ‘좋은 사람’으로 남는 것에 더 큰 무게를 둡니다.
돈 빌려주고 연락 두절된 지인, 법대로 강경하게 대응해야 할까요?
반면, 약속 이행이 모든 유대의 기본 토대라고 보는 시각도 팽팽합니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기한을 어기고 침묵하는 행위는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저버린 것으로 간주합니다. 이들은 명확한 원칙 없는 호의가 오히려 상습적인 채무 불이행자를 만든다고 경계합니다. 특히 건강한 관계는 무조건적인 관용이 아니라, 서로의 의무를 다하는 태도에서 자라납니다. 명확한 가이드라인은 빌리는 이의 책임감을 길러내고, 빌려주는 이의 선의가 무의미하게 소모되지 않게 보호하는 방패가 됩니다.
관계도 지키고 돈도 돌려받는 현명한 돈거래 원칙은 없을까요?
최근에는 감정의 영역과 경제적 영역을 철저히 분리하는 시스템적 접근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돈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 말자”는 구호 대신, “돈을 명확히 해야 사람을 잃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문법을 따르는 것입니다. 간편 송금 시 메모 기능을 활용하거나, 제3의 플랫폼을 통해 기록을 남기는 행위가 서로에게 무게감을 부여하는 건강한 안전장치가 됩니다.
Q. 소액이라도 민사 소송이 가능한가요?
A. 네, 가능합니다. ‘소액사건심판법’을 통해 3,000만 원 이하의 금전 분쟁은 비교적 간소한 절차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법률구조공단의 도움을 받으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Q. 거절하고 싶은데 우정이 깨질까 봐 두려워요.
A. 명확한 거절로 깨질 우정이라면, 돈거래 이후에는 더 처참하게 무너질 가능성이 큽니다. “나만의 재정 원칙상 지인 거래는 하지 않는다”는 기준을 정해두는 것이 장기적으로 서로를 돕는 길입니다.
그래서 저는 ‘손절’의 원칙을 선택했습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저는 냉정하지만 확실한 기준을 세웠습니다. 돈을 갚지 못하는 상황보다 무서운 것은 ‘설명의 부재’입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기한을 어기게 되었다면, 먼저 연락해 양해를 구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만약 상대가 나의 배려를 당연시하며 침묵 뒤로 숨어버린다면, 저는 그 사람을 인생이라는 배에서 내리게 합니다. 제 피땀 어린 노력의 가치를 가볍게 여기는 사람에게는 제 곁을 내어줄 자리도 없기 때문입니다. 돈을 잃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에게 내 마음을 낭비하는 일입니다. 결국, 나의 선의를 무례함으로 되갚는 이와의 인연은 돈을 포기해서라도 끊어내는 것이 가장 값진 이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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