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난제
"아, 답답해! 차라리 내가 하고 만다!"
TV를 보거나 기사를 읽다 보면 속 터지는 마음에 한 번쯤 내뱉게 되는 말입니다. 그런데 만약 이 상상이 현실이 된다면 어떨까요? 권력의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 의자에 앉는 순간, 내 손에 들린 펜의 무게가 수천만 명의 삶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세상은 과연 내 뜻대로 움직여줄까요?
1. 당신 앞에 놓인 첫 번째 시험대: 청년 vs 노인
우리는 왜 스스로 리더가 되면 지금보다 더 잘할 것이라고 생각할까요? 아마도 결정권이 없는 자리에선 이상을 말하기가 쉽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모든 책임이 내 어깨에 놓일 때,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자, 여기 당신이 최고 결정권자로서 마주할 첫 번째 딜레마가 있습니다.
국가 예산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 예산으로 모든 청년에게 월 50만 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여 미래의 희망을 키울 것인가, 아니면 모든 노인에게 월 50만 원의 연금을 추가 지급하여 당장의 생계 안정을 도울 것인가. 당신은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합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과감한 투자인가, 현재 세대의 존엄을 지키는 책임인가. 누구의 삶도 함부로 저울질할 수 없을 때, 선택은 옳고 그름을 넘어 '어떤 가치를 우선할 것인가'의 문제로 바뀝니다.
2. 미래 투자 vs 현재 안정: 두 진영의 팽팽한 설전
이 문제를 두고 당신의 보좌관들이 격렬한 토론을 벌입니다. 당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주시겠습니까?
"미래가 없으면 현재도 없다" 파 (청년 기본소득 우선)
- "청년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지금 청년들에게 투자하지 않으면 저출산, 경제 침체 문제는 결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청년들이 안정되어야 국가의 미래 동력이 생깁니다."
- "청년 기본소득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청년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게 하는 사회적 안전망이자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
"현재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다" 파 (노인 연금 확대 우선)
- "지금 당장 빈곤에 시달리는 노인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평생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기본적인 삶을 보장하는 것이 국가의 최우선 책무가 아닐까요?"
- "미래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고통을 외면하는 국가는 희망이 없습니다. 노년의 안정이 보장되어야 젊은 세대도 안심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것입니다."
3. 선택의 무게: 왜 정답은 없는가?
이러한 세대 간 딜레마는 모든 리더의 숙제입니다. 어떤 리더는 미래 재정을 위해 당장은 인기가 없더라도 힘든 개혁을 추진하고, 다른 리더는 현재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합니다.
이처럼 모두를 만족시키는 완벽한 정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 '왜 그 선택을 했는지'에 대한 진솔한 설명과 일관성 있는 행동이 리더에 대한 신뢰를 결정하게 됩니다.
4. 결론: 진짜 리더는 무엇을 하는가
만약 내가 리더가 된다면, 이 문제를 단순한 이분법으로 나누지 않을 것입니다. 누구를 선택할지 고민하기보다, "왜 우리 앞에는 이 두 가지 선택지만 남았는가?"를 먼저 묻고 그 구조를 바꾸려 노력할 것입니다. 예산은 정말 이렇게밖에 편성될 수 없는가, 재정의 효율은 충분히 점검되었는가, 그리고 이 논의에 국민이 제대로 참여하고 있는가.
결국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똑똑하게 답을 내리는 능력이 아니라,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모두와 함께할 수 있는 용기일지도 모릅니다.
"진정한 리더십은 올바른 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것에서 시작된다."
당신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떤 질문을 던지시겠습니까?
리더가 된 당신의 첫 번째 결단은?
한정된 예산, 미래를 위한 투자와 현재의 안정 사이에서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요?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가 '옥신각신 발전소'의 정책 방향을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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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으면 좋은 책:
『정의란 무엇인가 (Justice)』 - 마이클 샌델 저
이 책은 정의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합니다. 본문의 딜레마처럼 어떤 가치를 우선해야 할지 고민될 때, 당신의 선택을 뒷받침할 훌륭한 철학적 근거를 제공해 줄 것입니다. (출처: 마이클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 김영사,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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